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안상헌)
사실 책 제목이 입맛없어 인기 있는 책임에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책읽기에 대해서 나보다 훨씬 고수인 주변 몇몇 사람이 이 책을 좋게 평하길래 '그런가'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직접 읽어보기를 주저하고 있었는데 최근 나의 독서법에 좀 더 계획을 가미하고 내 삶의 깊이를 주는데 도움이 되게 하고 싶은 생각에 골몰하다가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동네 도서관이 직장인을 위해서 야간대여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것을 알고 낮에 사무실에서 도서관홈피에 접근해서 책을 주문하고 다음날 저녁 퇴근하면서 사물함에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책을 대출하고 있다.
이 책도 '생산적'이라는 노골적 표현때문에 일단 도서관에서 대출 받아 읽기 시작했다.
음. 그런데 나의 선입견을 깨고 예상밖으로 내용이 알차다. 아마도 지금 내가 강하게 '생산적 독서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 더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 것이리라.
한편으로는 내 독서 습관도 돌아보고 앞으로 이렇게 해야겠구나 다짐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잘못된 인생길을 지적해주어서 나를 뜨끔하게도 한다.
오늘 아침 본 제목은 더욱 나의 눈길을 끈다.
"열심히 사는 것과 의미있게 사는 것"
이 구절을 읽는 순간 갑자기 머리가 띵 했다. 나는 목적도 방법도 모른채 그저 무식하게 열심히 하면 잘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나를 위로하면서 멍청하게 살고 있는것은 아닌가.
이 책은 내가 정말 원하던 것을 콕콕 찍어주는 얄밉고 고마운 책이다.
다 읽고 나서 새책으로 구입하는 것은 당연.
채링크로스84번지에서 헬렌 한프가 말했듯이 나도 "난 읽어보지 않은 책은 사지 않아요. 그건 옷을 입어보지도 않고 사는것과 같은거죠"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