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소설일까/CD·DVD 리뷰

몽세라 카바예(Montserrat Caballe)의 노르마

알리스슈바 2009. 5. 18. 10:08

뚱뚱한 아줌마가 나와서 예쁜 여주인공 역을 노래하는 웃지못할 오페라 장면을 생각했을때 사실 몽세라 카바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오페라라는 장르에 처음 관심이 생겼을때 카레라스와 함께 공연하는 카바예의 모습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집에서 그녀의 노르마를 DVD로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그녀가 멋지고 사랑스럽다.

 

유튜브에서 카바예의 Casta Diva를 듣고 맘에 들어서 DVD를 구입했다.

 

야외 공연인데다 바람이 많이 불고 조명이 너무 어두워서 처음엔 집중이 잘 안되고 좀 실망스러웠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제대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는 했다. 1막 1장을 보고 중단.

 

몇주 후 지난 주말 다시 보았다. 내 컨디션이 좋아서 그랬을까. 여전히 어둡고 바람부는 상황이 아쉬웠지만 노르마와 아달지사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관현악 합창 그리고 모든 배역이 다 훌륭했다. 1974년이면 카바예가 상당히 젊은 때이니 내가 들은 다른 공연이나 녹음보다 싱싱한 목소리였겠지만, 왜 이 뚱뚱한 아줌마가 칭송받는지 알 것 같다. 공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그녀가 너무 매력적이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Norma : Montserrat Caballe
Adalgisa : Josephine Beasey
Pollione : Jon Vickers

Orchestra and Chorus of the Teatro Regio di Torino
conducted by Giuseppe Patane
Live perfromance, Theatre Antique d`Orange, July 20, 1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