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소설일까/오페라

파우스트 - 구노

알리스슈바 2011. 4. 11. 16:06

파우스트

 

Composer: Charles Gounod
Librettist: Jules Barbier and Michel Carré

오페라 설명이나 리브레토를 읽어보면 줄거리상 이게 정말 괴테의 그 파우스트 이야기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영혼을 팔고 다시 젊게 된 파우스트와 마르게리트의 사랑 이야기에 촛점을 맞춰 단편적인 면만 보여준다는 한계를 인정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좀 당황스럽다. 괴테의 파우스트와 연결하는 건 좀 무리가 있어보이고, 이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생각해 봐야겠다.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쉽게 귀에 들어오면서도 들을 수록 매력있고 좋아서 그의 더 유명한 오페라 <파우스트>에 바로 눈길을 돌렸다.

먼저 눈에 띄는 것으로 한번 들어봤다. 리브레토와 책을 옆에 두고 보면서 듣는다. 역시 금방 친숙해지는 느낌. 마지막 3중창 멋지다~

 

 

1) Faust (Apr. 30, 2005, 메트)

Levine; Isokoski, Alagna, Hvorostovsky, Pape
Metropolitan Opera Orchestra and Chorus

Approximate running time: 2 hrs. 37 min.

René Pape’s swaggering Mephistophélès is as seductive as it is demonic in this story of Faust (Roberto Alagna) who sells his soul to the devil to reclaim his youth. Wasting no time, Faust falls in love with Marguerite (Solie Isokoski) but things soon begin to go horribly wrong. Her brother (Dmitri Hvorostovvsky) is murdered, she goes insane, and Faust is dragged to hell. But the music is unforgettable.

일단 발음도 어려운 Solie Isokoski. 유일하고도 중요한 여성 캐릭터임에도 마르게리트보다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에 더 관심이 간다. 게다가 그녀의 오빠 발랑탱이 흐보로스토프스키라는구나. 존재 자체로 카리스마있는 르네 파페가 어떤 메피스토펠레의 모습을 보여줬을지 정말 궁금하지만 목소리만으로는 악마라 하기 힘든 매력적인 느낌인데.. 다 듣고 보니 가장 관심밖이었던 마르게리트가 가장 마음을 흔든다.

메트의 오타였나? 구글을 찾아보니 Soile Isokoski 라고 하네.

Soile Isokoski (born February 14, 1957 in Posio) is a Finnish lyric soprano. 핀란드 여성 성악가구나.

그런데, 녹음 기술이 너무 좋아도 탈인가... 노래사이로 대사 읽어주는 소리가 완전 소음 수준으로 팍팍 들린다..

 

2) April, 5, 1997 Met.  Rudel; Fleming, Leech, Croft,  Ramey

리처드 리치의 목소리가 좀 가볍다. 똑같은 이름의 1922년생 테너가 있어 깜짝 놀랐다. 이분은 57년생이네. 비욜링,파바로티와 자주 비교되었다는 위키의 설명은 그를 엄청 칭찬하는 소리 같구나..ㅋㅋ..

드웨인 크로프트의 'Avant de quitter ces lieux'(출발을 앞두고) 는 멋지다. 역시 관객 환호도 대단하다~

새뮤얼 래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젊은 플레밍의 마르게리트.. 목소리가 힘있고 윤기있어 지금보다 듣기 좋지만 마르게리트로 좋은지는 모르겠고, 97년인데도 래미의 노래는 노쇠한 느낌이고, 리처드 리치는 노래를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별로.

 

3) January 4, 1958 Met. Morel; Güden, Gedda, Merrill, Hines

오래된 것이라 녹음 상태는 좋지 않다. 게다의 노래는 가끔 음정불안이 보이고, 귀덴의 노래엔 감정이 전혀 없이 무미건조해서 너무 지루하다.

 

4) Feb. 26, 1972 Met. Rich; Zylis-Gara, Domingo, Sereni, Tozzi
이건 거의 언급할 것이 없는데, 다음에 또 듣지 않기 위해 적어둔다. 도밍고는 파우스트랑 어울리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노래도 엉망이고.

 

 

(2011.05.01)

공연한 것은 이미 오래 되었지만 이제야 발매된 알라냐.게오르규의 파우스트 DVD를 보았다. 메피스토펠레는 브린 터펠, 발랭탱은 사이먼 킨리사이드, 시벨은 소피 코흐. 코벤트가든은 어떻게 이런 초강력 멤버를 한자리에 모았다냐. 고마워라~

한글판 DVD의 표지나 속지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연출가 이름이 안보이는데, 데이비드 맥비카 연출이라지 아마. 자극적이다.

노래 연기는 말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멋진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