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레즈. 디도나토. 스파뇰리. 코벨리. 푸를라네토. & 파파노
깁스를 한 조이스 디도나토가 휠체어에 앉아서 공연을 했다는데 그런 공연을 DVD로 발매를 할 수도 있나 고개를 저으면서 아무리 플로레즈가 출연한 것이라 해도 이건 안사야지... 했었다...
하지만 결국.. 근데 넘 비싸다.. (조금만 더 고민할걸..ㅠ.ㅠ.. 라이센스반은 훨 싸게 나왔구만. 난 자막도 있고 싼 라이센스반이 좋은데)
원래 무대연출이 그랬던건가.. 아님 그녀의 휠체어를 위해 급 수정한건가.. 무대 앞쪽으로 휠체어가 지나다닐 바닥이 있고, 실제 무대는 50센티정도 높은 단상위다. 정말로 그녀는 첨부터 끝까지 휠체어 신세다. 고음부에서 팔 힘에 의지해 일어설듯 엉덩이를 들썩이는 것 외에 계속 이리 저리 휠체어를 굴리는 것 밖에 못한다 ㅠㅠ. 마지막 플로레즈의 10여분의 하이라이트 'cessa di piu resistere'에서 단상위로 올라와 앉는 힘겨운 서비스를 보여주지만 역시 답답하다.. 부러진 다리에 깁스를 한 것만으로도 힘들텐데 그 상태로 공연이라니.. 그점은 박수를 보낼일이지만 보는 내내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구나..
이럴줄을 알면서도 이 DVD를 사게된 것은 사람들의 평이 괜찮아서였다. 이제 지겨울만도 한 플로레즈가 과도한 장식음을 넣는다는 말도 있지만, 암튼 시원하게 잘 부른다 하고, 무엇보다 스파뇰리의 이발사에 대한 평이 좋고, 또 푸를라네토가 무척 궁금하기도 하고.
실제 보니 플로레즈의 장식음이 살짝 살짝 들리긴 하지만 특별히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2007년 공연DVD에서보다 안정적인 느낌이라 듣기에 더 좋았다.
스파뇰리의 이발사는 정말 좋다. 물론 2007년 공연에 비해서. 노래도 더 자신감있고, 연기도 더 이발사답다.
디도나토의 노래는 역시 좋다. 시원시원. 로지나의 캐릭터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서 그냥 노래만 잘해주면 아무나 좋다. 2007년의 바요는 확실히 좀 아쉬운 감이 많았지^^ 디도나토가 휠체어 신세만 아니었어도 깜찍 발랄한 로지나를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바르톨로역의 코벨리. 연대의 딸 공연에서 코믹하면서도 부드러운 연기와 노래가 좋았는데, 여기선 너무 다르다. 뚱한 표정에 다른 출연진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혼자 겉도는 느낌이다. 내 선입견이 작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하이구 푸를라네토 선생. 2007 공연의 라이몬디를 보는 기분. 돈 카를로에서 필리포2세역을 할때는 그렇지 않더니만, 로시니 템포는 노인에겐 좀 무리인가보다. 게다가 분장이 너무 맘에 안든다. 이 잘생긴 노 신사분을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는거얌.
파파노의 지휘는 뭐 잘 모르지. 그냥 내 귀에 거슬리지 않으면 된거지뭐. 그렇게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무난하다.
연출은 그저 그래. 너무 알록달록하고 특히 알마비바 백작 의상이 너~무 촌시럽다. 그래도 백작인데 무슨 70년대 밤무대 3류가수 같다.
바르톨로와 바질리오, 그외 조연들의 분장을 너무 지저분하게 한 것도 맘에 안든다. 촌시런 컨셉이야 그렇다쳐도 성의없이 대충 덕지덕지 바른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괜시리 화장실 가서 손 씻고 싶은 기분 들게 한단 말이야.
전체적으로는 디도나토의 부러진 다리만 아니었다면 정말 좋았겠단 생각이 든다. 갑작스런 휠체어 공연임에도 무대위의 네 남자의 그녀에 대한 자연스런 배려와 서로간의 조화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플로레즈와 스파뇰리의 연기와 노래가 아주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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