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라온 후 드디어 첫 나들이. 낮시간에 볼 수 있는 곳이 메가박스 센트럴 밖에 없다. 수요일 낮2시.
코엑스에선 예전처럼 서태지관에서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센트럴 그냥 일반관인거 같다.
음향 정말 후지다. 특히, 소프라노 노래는 귀를 틀어막아야하는 찢어지는 소리에 안타깝다.
처음 2009년말 코엑스에서 하던 때에는 사람 별로 없었는데, 생각보다 예매율 높고 사람이 많았다. 혼자 간 것이라 적당한 자리가 하나 빈 곳이 있어 괜찮았지만, 좋은 자리에 앉으려면 다음부턴 예매를 미리 해야겠다.
Mariusz Kwiecien은 돈 조반니에 잘 어울리는 외모와 목소리였다. 살짝 살짝 불안정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 체를리나 꼬시는 장면은 아주~ 훌륭했음. 뭐 이 부분은 노래 자체가 워낙 훌륭하니까...
Luca Pisaroni는 다른 영상물에서 몇번 봤지만, 이렇게 훌륭한 레포렐로를 보여줄 줄이야.. 특히 연기나 레치타티보가 너무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었다. 레포렐로의 역할을 멋지게 소화함~ 이름도 이뻐.. 루카..^^
(영화관 스피커가 그나마 가장 잘 들려주는 영역이 바리톤인건지, 마리우쉬와 루카의 노래가 가장 아름답게 들림.. )
많이 봐서 익숙한 두사람. 라몬 바르가스와 바바라 프리톨리.
돈 오타비오는 원래 별 매력없는 캐릭터라 ... 넘어가자..
프리톨리는 초반에 너무 별로였음. 2막에선 노래가 좀 안정을 찾은 느낌. 그런데, 인터미션에 나온 그녀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돈나 엘비라에 대한 그녀 나름의 해석을 말한 부분이었는데, "돈나 엘비라는 아마도 나이가 좀 있고 유부녀거나 미망인일 것이다.. 그녀에게 돈 조반니는 마지막 희망일지 모른다.. 여러 여자들 중 가장 돈 조반니에게 잘 어울리는, 가장 비슷한 사람이다.. 그래서 돈 조반니가 그녀를 싫어하는 것일거다." 라고 했다. 수긍이 가는 해석이다.
Marina Rebeka 돈나 안나를 부른 그녀는 생소한 얼굴인데 노래 아주 잘한다. 스피커가 원망스럽다. 여러 소프라노의 돈나 안나를 들었지만 아직 그녀 노래가 아름답다는 말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이제야 알겠다 ㅎㅎ. 외모도 잘 어울려~
이 오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상큼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노래를 가진 역할. 바로 체를리나~ 쪼금 이상하지만 그럭저럭 귀여운 얼굴의 Mojca Erdmann은 노래도 연기도 얼굴도 아주 못한다고는 못하지만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의 체를리나였음. 조금만 자신감 가지고 자연스럽게 하면 확~ 눈에 띌 수 있는 만족스런 체를리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움.
전체적으로 볼때, 기대했던 마리우쉬의 돈 조반니는 그냥 그럭저럭이었으나 루카 피사로니의 레포렐로와 마리나 레베카의 돈나 안나 덕분에 아주 즐거운 공연이었음. 집에 앉아서 TV로 봤더라면 그런 즐거움을 놓쳤을지도 모르지...
다음 작품 예고하며 인터뷰한 Jay Hunter Morris. 드레스 리허설 장면을 잠깐 보여줬는데, 바그너는 관현악이 훌륭해서 영화관에서 보면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그프리트 할때 한번 챙겨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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