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9. 저녁 7:30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
더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공연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연말~연초에 우리 여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오페라 공연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다.
아마도 100편도 넘는 오페라를 보았을 나도 어째 이 오페라는 처음이고, 거의 한달에 걸친 여행 준비하느라 예습도 못한데다, 이게 그닥 대중적이지도 않은 오페라여서 망설였지만, 아이들과 나, 셋이서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를 본다는 것^^
그런데, 27일에 파리 도착해서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에다, 이틀동안 파리 시내 여기 저기 다니고 피곤한 몸으로 오페라하우스에 앉았으니 이 공연을 제대로 끝까지 본다는 건 시작부터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아이들에게는 관현악 공연보다 더 친해지기 힘든 오페라 공연인데다, 레퍼토리도 어렵고, 하필 연출은 왜??? 또 그렇게 난해하냐고!!
작은 아이는 거의 공연 내내 코고는 소리까지 내 가며 잠들었고, 큰아이는 티켓값이 아까워 졸리는 눈을 부릅뜨고 끝까지 봤다고 한다 ㅋ~
큰아이가 공연 본 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며, 무대위의 그 몸짓들이 무슨 의미인거냐고 묻는데.... 나도 이해를 못하겠어서 할 말이 없음 ㅠㅠㅠ
브륀 터펠이 메피스토로 나오고, 소피 코흐가 마르그리트인데, 어째 나는 감동도 않는단 말인가... 응?
비록, 요나스 카우프만이 몇일 전의 공연까지만 하고 파우스트가 다른 테너로 바뀌었지만(ㅠㅠㅠㅠㅠㅠ 슬프다), 난 지금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한가운데(표값도 장난아냐)서 저 세계적인 스타들의 공연을 보고 있다구!
하지만! 슬프게도... 난 지금 졸려... 졸린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생각나는건...
공연 바로 전까지 객석으로 올라가는 길을 열어주지 않아서, 좁은 1층 로비에 사람이 바글바글 했던것...
공연장이 너무 심플해서 좀 멋없고, 자리가 너무 불편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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