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팀회식을 마치고 서둘러 집에 들어갔더니 10시도 안되었는데 아이들이 일찍 잠들어있었다.
마리아 칼라스의 공연 모습을 담은 DVD를 구입해두고 아직 개봉도 못했는데 좋은 기회였다.
남편도 먼저 자라고 하고, 혼자 TV앞에 앉았다.
소리를 크게 할 수는 없었지만, 흑백 화면속 그녀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바로 얼마전 라 트라비아타와 카르멘을 최근의 실황DVD로 보았던터라 칼라스의 연기와 금방 비교되었다.
칼라스의 EMI 녹음전집 CD세트를 최근 여러번 들었는데, 실황의 그녀의 연기가 목소리와 어울어지니 전혀 다른 풍부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분명 당시에도 녹화 기술이 있었을텐데 어째서 그녀가 연기하는 오페라 실황이 영상으로 남은 자료가 이렇게 없단 말인가.
그나마 64년도 토스카2막의 실황영상이 남아있어 50년이 지난 지금 내가 그녀의 연기를 영상으로나마 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지 모르겠다.
눈,코,입이 시원스럽게 큰 얼굴에 오페라 분장까지 하면 무대에서 그녀는 정말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 모습도 요즘 유명한 연극 배우보다 훨씬 나은것같다. 손도 가늘고 길고 손톱까지 예쁘게 손질해서 손동작이 아주 돋보인다.
아직 실제 오페라는 한번도 못 봤지만, TV에서 갈라 콘서트 장면이나 성악가가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장면을 자주 봤는데, 칼라스는 갈라 콘서트에서 아리아만 몇 곡 부를때에도, 아리아 한 곡에 그 오페라의 장면을 연상케하는 모든 표정과 분위기를 만들어 노래부르는 모습이었다.
아리아의 분위기에따라 옷 매무새를 고쳐가면서 서곡이 연주되는 동안 그 오페라의 분위기를 얼굴뿐아니라 온몸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마치 연기가 아니라 그냥 그녀의 속에서 밖으로 분출되어 나오는 것 같다.
60년을 지나면서 그녀 목소리의 전성기는 지났다고 하지만, 뭐 난 아직 초보자니 잘 모르겠고
그녀 공연이 영상으로 남은 자료가 너무 적은것이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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