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111을 하나씩 들으며 의외의 기쁨을 누리던 중에 인터넷책방들에 올라온 저가의 콘서트박스를 두개 구입했다. 베필의 발트뷔네콘서트와 유로콘서트 실황들이다. 대체로 가볍게 듣기 좋은 흔한 레퍼토리에 이런 저런 솔로이스트들도 접할 수 있고, 유명한 지휘자들도 한번씩 볼 수 있고, 그냥 캐주얼한 느낌으로 편하게 하나씩 보려고 했다.
오페라 전곡반 DVD가 보통 하나에 짧게 두시간에서 길게 세시간이 걸리는데, 이런 콘서트실황DVD는 70~80분을 넘기지 않으니 길이도 부담없고 밤에 하나씩 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몇주째 하나를 제대로 끝까지 본 것이 없고 심지어 30분을 넘기지 못한다. 플레이한지 30분을 넘기지 못하고 어느순간 잠들어 있다. 어정쩡한 시간에 잠깐 잠이 깨서 정리해 두고, 다음날 다시 시도하지만 또 잠든다. 다른 것으로 골라서 들어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참 이상하기도 하지. 오페라는 세시간짜리도 거의 중간에 잠드는 일이 없는데, 어째서 클래식 공연실황은 30분을 못넘길까. 이게 스토리가 연결이 되지 않고, 짧은 연주가 연속성 없이 이어지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일반 클래식이 그만큼 잠들기 편안한 음악인가 싶기도 하고. 아뭏든 왕창 사 둔 저 콘서트박스들을 어찌한단 말인가.
누구 나와 비슷한 경험을 극복한 사람 없는지 노하우를 좀 알고싶은데... 근데 보다 잠드는 것이 맞는지 졸음을 쫓고 봐야하는지^^
에구~ 지금은 그냥 <몽유병의 여인>이나 주구장창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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