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메트 라이브 <몽유병의 여인>이 이미 DVD로 출시되었지만 아직 국내에는 오지 않았다. 결국 Met Player 7 Day Trial 로 이 공연을 보았다. 매리 짐머만의 연출이야 어쨌든간에 모든 배역들의 연기와 음악만큼은 아주 훌륭하다. 유튜브의 음질,화질 나쁜 동영상에서 드세이의 노래는 그리 맘에 들지 않았는데 메트 플레이어로 들으니 아주 좋다. 플로레즈는 물론 더할나위없이 좋다. Pertusi의 백작도 아주 좋다. 목소리, 노래, 연기 모두 훌륭하다. 게다가 정말 멋진 신사의 모습 그대로 아닌가.
이 귀여운 커플을 어찌한단 말인가..
그녀의 머리칼을 스치는 산들바람에도 질투난다고 삐친 남친을 달래며 '다신 그러지마~ 약속해~' ㅋㅋ
이 실황 영상을 보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이 오페라의 귀엽고 사랑스런 느낌이 점점 강하게 전해져 온다. 가끔은 청교도보다 이 오페라가 더 좋아진다. 나의 1번이 바뀔 것 같아 ㅋㅋ.
설명하기 힘든 사랑스런 부분 하나. 약혼 반지와 꽃을 받은 후 아미나가 'Ah! vorrei trovar parola'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 나오는 선율이 있는데, 벨리니의 선율이 모두 사랑스럽지만 이 메트공연에서 이 시작부분을 무대 단원들이 남녀 쌍쌍이 귀여운 춤연습을 하는 장면으로 묘사되는데,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너무도 절묘하게 이쁘고 춤연습 장면도 딱 적절히 그 선율을 타고 있어서 더없이 아름답다. 이 부분만 나오면 나도 모르게 어쩔 줄을 모르고 좋아서 헤~ 하게 된다.
(2010.5.18)
이 DVD 국내 출시를 기다리기 지루해서 영국아마존과 미국아마존에서 그냥 주문할까 여러번 근질근질 했는데, 영국것은 PAL방식이라 안되고 미국것도 지역코드가 한정된 것이라 망설이기를 여러번이었는데, 드뎌 국내 출시다. 한글 자막까지 있고, 가격도 착하고^^
얼마전에 산 이발사의 가격을 생각하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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