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탈리아 오페라들이 가장 친숙하지만, 모짜르트의 오페라들은 특별히 반했다싶은 맘이 없으면서도 그저 시간 되는대로 틈틈이 보고 듣고 했었다. 모짜르트의 오페라들을 최고라고 칭송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지만, 난 한번도 그런 생각 한적은 없다. 하지만 짜임새 있는 극의 구성만큼은 정말 최고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모짜르트의 오페라들 주변에서 맴도는 나 자신을 보게된다. 아직 그리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제법 길게 늘어서 있는 오페라 DVD들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 골라서 봐야지 할때마다 모짜르트 오페라가 가장 손쉽다.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그럴까? 그렇기도 하지. 그런데 여러번 보고 듣고 하다보니 그냥 단순히 스토리가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개성있고 생생하게 살아있다. 사랑스러운 아리아들도 좋다. 아리아들이 모두 귀엽고 사랑스럽다. 어쩌면 모짜르트의 음악 모두가 귀엽고 사랑스럽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부담없는 느낌때문에 자꾸 듣게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얼마전에는 갑자기 <마술피리>에서 타미노의 아리아 'Dies Bildnis ist bezaubernd schon'이 생각나더니 하루 종일 머릿속에 그 선율이 가득해서 행복한 기분이었다. 여러 성악가의 노래로 그 아리아를 들었지만, 내 머릿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분덜리히였다.
사실 마술피리는 몇번 안봤기 때문에 그 아리아가 타미노의 아리아인지도 모르고 온종일 흥얼대었다. 며칠이 지나서 <돈 조반니>를 보고나서 갑자기 생각이 난 것이다. 나도 모르게 그게 같은 작곡가의 곡이라 연상이 된 것인지...
내일은 아침부터 작정하고 다폰테 3부작을 한번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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