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소설일까/CD·DVD 리뷰

오텔로 - 메트 1995.10.13

알리스슈바 2011. 5. 12. 15:14

    Fleming, Domingo, Morris  지휘: 레바인

 

스토리가 맘에 안들어 짜증나지만, 이 웃기는 치정 살인극을 워낙 멋진 음악과 장면들로 박진감 넘치게 구성해놔서 지나칠수는 없다.

전에 1992년 코벤트가든의 도밍고, 키리 테 카나와 주연의 영상을 보았는데, 플레밍의 데스데모나가 궁금해서 메트 95년 영상을 봤다.

 

도밍고의 목소리는 정말 답답하다. 원래 고음에서 좀 숨막히는 힘든 소리를 내긴 하지만 그냥 들을 만했는데, 이 공연의 목소리는 전체적으로 너무 답답해서 귀를 틀어 막고 싶다.

 

그러나, 도밍고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너무 좋다. 모리스의 이아고는 오히려 짜증나는 오텔로에비해 완전 멋있을 정도이고, 드웨인 크로프트의 형님(맞지?) 리차드 크로프트의 카시오도 좋다. 테너라서 목소리가 더 가늘고 높은 것은 있지만 음색에서 드웨인과 비슷한 느낌이 묻어난다. 그리고 노래 스타일이나 제스쳐도 살짝 비슷한 면이 가끔씩 보인다.

 

무엇보다 예상외로 통통해서 깜짝 놀란 플레밍의 데스데모나는 눈을 뗄 수 없다. 그녀가 이렇게나 시원시원 멋진 목소리를 가졌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고음에서 전혀 힘든 기색이 없고 노래 또한 완벽하다. 그런데, 15년이나 전인데 얼굴에 젊은 티가 하나도 안난다. 통통해서 그런가?

죽음을 예감한 그녀의 기도 장면.

 

 

이제 기다리던 비커스와 프레니의 오텔로를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