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소설일까/CD·DVD 리뷰

1996년 샤틀레판 돈 카를로스 드디어 보다

알리스슈바 2012. 4. 7. 00:19

내가 좋아하는 베르디의 <돈 카를로>. 그 돈카를로의 프랑스버전이다. 이탈리아의 오페라가 프랑스 사람들에게 워낙 인기있으니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프랑스어 버전을 만든 경우가 많이 있다. 프랑스버전의 이 <돈 카를로스>는 5막짜리이고, 이탈리아버전은 보통은 4막짜리로 공연되는데, 이탈리아버전도 5막으로 공연하기도 한다.

 

내가 이미 4막이든, 5막이든 이탈리아어버전에 익숙해서 어색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후에 번역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그런걸까 프랑스어버전은 또 그대로 언어의 맛을 잘 살려서 만든 모양이다. 프랑스 작곡가들의 진짜 프랑스 오페라와는 확연히 다르지만 프랑스어로 듣는 것도 좋다. 오래된 공연이라 연출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의상의 촌스러움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카를로스역의 알라냐, 엘리자벳역의 카리타 마틸라, 로드리그역의 햄슨, 필립2세역의 호세 반 담, 에볼리역의 발트라우트 마이어 모두 연기,노래 너무 잘한다. 다만, 필립2세가 좀 무게감이 덜한 정도. 또하나, 뤽 본디는 대체 잘생긴 알라냐와 햄슨의 얼굴과 헤어스타일을 왜 그모양으로 만든거냐고 엉? 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