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다른 경로를 통해 이미 알고 메가박스홈피에 들어가도 제대로 찾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지금은 좀 났다^^
메가박스에서 최근엔 상영시간과 각 등장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까지 곁들여서 그래도 조금은 정리된 모습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메트 09~10시즌 HD라이브 공연들 중 놓치면 아까운 공연들 중 하나인 '장미의 기사'다. 보아야한다. 이달이 가기전에...ㅋㅋ
장미의 기사는 여느 오페라와는 좀 느낌이 다르다. 서곡의 첫 음표부터 '앗'하는 느낌이다. 사실 오페라장르 안에서도 많이 느낌이 다른 여러 부류가 있지만, 특히나 아직 로시니, 벨리니, 베르디, 푸치니 정도에서 머무르고 있는 내게는 많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대신 재미있는 부분도 있다. 색다른 느낌에 아주 신선하니까. 좀 익숙해지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내심 기대중이다.
메가홈피에 가면 좀 더 상세히 설명이 나와있다.
(2010.03.20)
아 놔~~~~ 아니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거임??? 메트의 인터뷰에 인터미션에 총 네시간이 조금 넘는 엄청난 레이스임에도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홀딱 반한 오페라도 많지 않은데...
일단 대본 번역을 했다고 자막끝에 소개된 메조소프라노 박소연님께 박수를 보낸다. 지금까지의 모든 메가박스 오페라를 그분이 번역한 한글 자막으로 보여줬는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DVD에서 성의없는 영어 자막도 그랬고, 인터넷에서 구한 한글 번역한 리브레토도 겨우 내용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도였는데, 오늘 보면서 한글 자막의 수준이 상당하다고 문득 생각이 들더니 과연 아무나 대충 번역한 자막이 아니었던 것이다.
연출은 고전적이고 아름다웠다. 마샬린에 르네 플레밍(Renee Fleming), 옥타비안은 수잔 그레이엄(Susan Graham), 옥스 남작은 크리스틴 지그문손(Kristinn Sigmundsson), 조피(소피?)에 크리스틴 쉐퍼(Christine Schafer), 파니날에 토마스 앨런(Thomas Allen), 이탈리아 가수역에 에릭 커틀러가 잠시 등장한다.
나를 가장 흥분하게 만든 사람은 수잔 그레이엄이다. 메트 홈피에 올라온 사진으로 봤을때는 완전 늙은 아줌마가 옥타비안이라니 좀 몰입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1막 시작 후 5초만에 그녀 목소리와 노래에 반해버렸으니 뭐... 연기는 자연스럽다 못해 너무 노련해서 풋내가 안난다는 것이 흠이랄까. 인터뷰때 보니까 옥타비안역을 젋었을때부터 수도 없이 한 모양이다.
옥스 남작과 파니날은 노련한 중년의 베이스와 바리톤이 든든히 받쳐주니 그저 즐거울 따름이고, 르네 플레밍도 뭐 대충 자기 역할은 하는거 같고^^ 마샬린역은 아직 좀 더 들어봐야 알겠다. 잠깐 등장하는 이탈리아 가수역에 에릭 커틀러는 어째 살이 더 찐거 같다. 전에 네트렙코의 청교도 DVD에서 참 많이도 아쉬운 아르투로역을 했었지.. 외모는 괜찮았는데 ㅋㅋ
가장 아쉬운 것은 조피역의 크리스틴 쉐퍼이다. 연기도 좀 겉도는 느낌이고, 노래도 별 신통찮다. 나름 기존의 조피와 좀 다른 해석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다른 역할들과 섞이지를 못하고 혼자 겉돈다. 오페라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삼중창에서 완전 망쳤다. 3막 시작전 세 여자 가수가 함께 인터뷰를 했는데, 플레밍이 말하기를 '캐스팅만 잘되면, 3중창에서 서로의 화음을 생각할 필요없이 자기역을 부르면 된다'고, 슈트라우스가 알아서 조화가 되게 만들어 놨다나 뭐라나. 근데 삼중창이 아주 엉망이다. 도대체가 세 사람의 노래가 불협화음처럼 느껴지는데, 어째 조피의 노래가 원인이지 싶은 생각이다. 기대보다 좀 아쉬운 3중창을 듣고 있노라니 문득 플레밍의 인터뷰가 떠오르네^^
뭐 그건 굳이 흠을 잡자면 그렇다는 것이고, 내게 무척이나 생소한 오페라에 순식간에 홀랑 반하게 된건 분명하다. 당분간 구할 수 있는 <장미의 기사>는 죄다 모으지 않을까.
'음악은 소설일까 > 오페라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 메트 Mar.19.2011. (0) | 2011.08.25 |
---|---|
돈 카를로 - 메트 2010.12.11 (0) | 2011.04.05 |
2010 메트 HD 라이브 - 호프만의 이야기 (0) | 2010.02.07 |
2010 Met HD Live - 투란도트 (0) | 2010.01.14 |
운명의 힘 - 세종문화회관(2009.11.19) 후기 (0) | 2009.11.23 |